[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1세기 자본론'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사진)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부유층에게만 이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일(현지시간) 피케티 교수는 "미국 경제 성장세는 재정 정책보다는 연준 정책에 지나치게 크게 의존해왔다"며 "연준이 찍어낸 돈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미국 소득 증가율의 3분의 2 혹은 4분의 3을 차지하는 고소득 계층들에게 더 많은 분배를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게티 교수는 또 "연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우리는 연준에게 너무 많은 창조적인 통화정책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와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4~5%의 이례적인 수준을 달성하게 되면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통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해 부의 4분의 3이 최고 소득 계층에게 돌아간다면 이는 중산층과 나머지 사람들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진자와 갖지 못한 자간의 격차가 지난 100년간 보지 못한 수준으로 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