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친일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정을 내비쳤다.
문 후보자는 19일 서울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현대 인물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안중근 의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그 분들을 가슴이 시려오도록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이런 분들을 제가 정말로 존경한다. 왜 저에게 친일이고, 반민족적이라는 얘기를 하는지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며 "저보고 친일이고, 반민족적이라고 하는 말씀에 저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일제에 붙잡힌 이후 머물렀던 중국 뤼순의 감옥과 재판정을 다녀왔다고 밝히며 그와 관련돼 자신이 쓴 칼럼을 꺼내 읽기도 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퇴근하며 자신이 과거 쓴 안중근 의사 관련 칼럼을 손에 들고 사퇴 여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News1
문 후보자는 기자들을 향해 "사실이면 사실대로 보도해 달라"며 "여기서 이런저런 얘기를 소문 그대로 보도하면 얼마나 나의 명예가 훼손되는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언론인의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확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또 자신을 향한 비판과 관련해 "그동안 공부를 하면서 '이게 혹시 국민들이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 점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고 '국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이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오해'로 치부했다.
그러면서 "출퇴근을 하면서,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느낀 소감을 한가지씩만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해,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