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세월호 국조특위의 '6월 26일-7월 7일 기관보고' 개최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기관보고 세부 일정 협의를 위한 회동을 마친 뒤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실종자 및 유가족 대책위원회에서 (26일부터 기관보고 실시)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추후 다시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 20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 회동 ⓒNews1
특위 여야 간사는 이날 정오쯤 일주일 넘게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기관보고 일정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실시하기로 간신히 합의했지만 이후 실종자 가족대책위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실종자 가족들은 여야 간사의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밀수색 기간인 6월을 지나 기관보고를 실시하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어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국정조사(기관보고)를 해야 한다면 1차 정밀수색을 완료하고 종합 브리핑을 마무리한 6월 30일 이후인 7월 1일, 2일에 실시할 것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기관보고 세부 일정 협의를 위해 다시 만나기로 예정돼있던 여야 간사는 가족들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기관보고 시작일에 대한 재협상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유가족의 뜻을 거스르면서 기관보고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생각을 갖고 조원진 간사에게 유족들을 설득해주시면 26, 27일에 기관보고를 받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유가족이 요구하는 대로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후 "26일부터 다른 기관의 기관보고를 받고, 유가족이 동의하는 7월 1·2일에 해경과 해수부에 대한 기관보고를 제안했으며 6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라는 여야의 기관보고 일정 합의사항은 변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