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LG전자(066570), 하이센스 등 주요 제조사들이 벌써부터 블랙 프라이데이용 제품을 위해 패널 구매를 늘리면서 TV향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총 400만대의 TV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470만대의 TV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다.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다음날은 대부분의 현지 유통 브랜드들이 1년 중에 가장 큰 폭의 할인행사를 하는 블랙프라이데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의 한 해 TV 판매량의 약 14~15%가 해당 기간에 판매된다.
통상
삼성전자(005930),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해 8월경부터 패널 구매를 늘려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40~65인치 TV에 소비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으로 패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LG전자와 하이센스는 지난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32인치 패널(HD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일부 TV 제조사에서 10만원대에 불과한 32인치 TV 모델을 판매하며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32인치부터 6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별 TV 패널을 끌어 모으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이노룩스 등으로부터 총 12만대의 패널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특히 60인치대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다른 TV제조사 역시 50~60인치대 라인업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트라HD(UHD) TV 제품에서 보급형 모델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풀HD, HD TV 제품을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제조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각 제조사의 전략 TV 라인업이 모두 UHD TV로 교체되면서 기존의 대형 풀HD TV 모델이 낮은 가격에 블랙플라이데이에 소화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매출 규모는 줄겠지만 30인치대의 염가형 TV 제품 판매가 줄면서 이익률은 전년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의 한 쇼핑몰.(사진ⓒ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