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부 사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으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선언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동부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옛 소련 침공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조국전쟁 기념행사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동부 지역에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 사태를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휴전 선언에 동의했지만, 당사자인 친러 세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주일간 일방적인 휴전을 선포하는 내용의 평화안을 발표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포로센코의 말이 공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친러 반군은 정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도네츠크 공군 기지와 주요 검문소를 일제히 공격해 포로센코의 평화 발언을 무색하게한 것이다.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에서 완전히 물러간다 해도 무장을 해제할 용의가 전혀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는 27일까지 반군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무장 해제를 거부하면 이들 무장 세력을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포로센코의 평화 제안은 수용하나, 무장 해제 요구가 최후통첩과 비슷하다"며 반군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만5000명의 군 병력에 전투 훈련 명령을 내렸다. 이 병력은 오는 28일까지 볼가 지역과 우랄 산맥 부근에서 군사 훈련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크라 사태가 평화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전개되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의 군사 훈련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주요 외신들은 동부 사태와 관련해 평화적인 해법을 지지한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과 달리 무력시위가 한동안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캐나다 국영방송 CBC뉴스는 지난 러시아가 친러 반군의 무력시위를 막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정상과 외무장관들은 오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러시아 3차 제재안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 등에 관해 논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