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달 말 수주한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 조감도.(사진제공=현대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수주 금액인 7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2억달러)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적기준으로도 UAE 원전수주가 있었던 2010년 실적(364억달러)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에 뛰어든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은 67억1231만달러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43억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앞서 차카오(Chacao) 교량 공사를 수주하며 사상 처음으로 칠레 토목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간 시장다변화 노력을 통해 중남미 시장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현대건설은 UAE에서 9억9000만달러 규모의 미르파 민자 발전·담수 플랜트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이탈리아 터빈 생산 업체인 안살도와 컨소시엄을 구성·수주해 대규모 민자 발전·담수 플랜트 사업에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GS건설은 올 초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와 알제리 카이즈 복합화력발전소,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내면서 수주금액 50억30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억3000만달러) 보다 56% 상승한 수치다.
GS건설과 함께 클린퓨얼 프로젝트와 카르발라 정유공장을 수주한 SK건설은 지난해 29억8000만달러에서 올해 현재 42억3000만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올해 굵직한 공사들을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수주금액을 쌓아 올렸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41억6000만달러, 36억7000만달러로 업계 4, 5위를 차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저가수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우려를 불식시키며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우리업체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프로젝트를 따낸 것이 큰 특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