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소형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73% 오른 173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초대비로도 23.63%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0.4% 오른 552.90을 기록했다. 역시 7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대비 10.58%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0.08% 하락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청색), 코스닥(분홍색), 소형업종지수(녹색) 등락비교차트 (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의 특징은 중소형주의 선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대형주의 방향성 확보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경우 외국인 중심의 수급과 밸류에이션 매력, 이슈와 정책 등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시장은 올 들어 외국인의 6670억원 정도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상반기 동안 7.52%의 상승을 기록했다"며 "정부 정책과 이슈, 성장성과 실적 호전, 양호한 수급에 따른 화려한 종목 장세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따른 시멘트와 건자재주의 선전을 비롯해 게임,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 중국 소비 수혜주와 화장품 업체, 수출형 내수기업, 실적 호전 저평가 기업들이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관건은 '실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종목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최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증시에서도 소형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다시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대형주의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환매수가 이어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주 거래량 증가와 수급선인 60일선을 돌파한 것이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 속도가 완만해 질수는 있겠지만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일단 시장 컨센서스상 2분기 실적 개선 기대주 위주의 시장 대응도 좋은 전략"이라며 "특히 상반기 내내 지속된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연장된다면 2분기 실적주의 주가도 기대 이상의 강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임상국 연구원은 "상반기 초중반에 다양한 패턴의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면 하반기에는 실적과 성장성 확보에 기반한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단순 수급과 이슈, 막연한 성장 스토리가 아닌 실적과 펀더멘탈, 구조적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 중심의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없고 대형주의 실적 가시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대형주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대내외 경제환경이 개선될 경우에는 유가증권시장 내 중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실적호전주와 저평가 가치주, 음식료와 화장품, 엔터, 소비재 등 중국소비주, 자동차 부품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3D프린터, 사물인터넷, 바이오·헬스케어 등 대표적 테마 이슈 기업들은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를 겨냥한 틈새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