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올 하반기에 신사업과 관련된 성과와 함께 대내적으로는 본사의 차질없는 부산 이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주요 성과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탁원이 세계 법인식별기호(LEI, Legal Entity Identifier) 발급 예비기관으로 선정된 것 등을 꼽았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8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예탁원을 우리나라 글로벌 LEI 발급기관으로 단독 선정했다"며 "LEI는 정보의 확장성과 금융관행 표준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잠재력이 큰 비즈니스라는 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LEI는 예탁원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I는 국제금융거래에 참여하는 전 세계 법인에게 부여하는 표준화된 ID로 금융거래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도입됐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때 각 금융기관의 다양한 식별코드 사용으로 시스템 리스크 분석과 부실금융기관 정리 등에 지장이 있었는데, 글로벌 LEI시스템에서는 각 금융기관의 법인 식별기호가 1개의 단일코드로 통일돼 개별 금융거래 상대방과 총 위험액 산정이 쉬워진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LEI 시스템운영기구인 지역운용기구(LOU)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예탁원은 LEI 발급 기관으로 최종 결정된다.
위안화 허브 구축과 관련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사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위안화 허브와 관련해 굉장히 활발한 나라인 홍콩과 호주, 룩셈부르크 등을 다녀오는 등 꾸준하게 관련 사항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다만 예상보다 빠른 이달에 한국과 중국 양국의 협력이 결정돼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일로 변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표시채권 시장이 진정한 의미의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가져야 하고, 정확도와 유통 속도의 증가와 거래비용이 낮아지는 것 등이 담보되어야 한다"며 "증권대차서비스, 위안화 환전서비스 등 채권관련 부대서비스도 발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올 하반기에 퇴직연금시장 지원 인프라(Pension Clear) 구축과 전자증권제도의 단계적 도입, 창조금융정책 지원,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사장은 "퇴직연금시장 지원 인프라는 내년 7월 유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일부 기능을 베타버전으로 올해 안에 선보이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전자증권제도는 정기국회에서 논의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 관련 자본시장법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인데, 미래의 코스닥, 코넥스 상장기업이 될 수 있는 벤처기업들을 미리 지원할 수 있는 확장된 서비스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 올 하반기 핵심 과제로는 차질없는 본사 부산 이전을 꼽았다.
유 사장은 "예탁원의 부산이전은 부산시와 부산시민에게 새로운 코퍼릿시티즌(Coporate Citizen, 회사시민)이 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IT 시스템, 직원사기 저하 등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영혁신과 관련해서는 "이미 선제적인 노력을 해왔고, 노사간 협의를 통해 발빠르게 방만 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에 합의를 이끌어 낸 것도 긍정적"이라며 "단순히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해와 내년, 후년에도 경영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