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미동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매매문의가 이어지는데다 시장의 물량이 적어 가격하락이 제한적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모두 보합세(0.00%)를 이어갔다. 서울 일반아파트의 경우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간간이 이어졌지만 관망세가 짙어 4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 하락세였던 서울 재건축은 빠른 사업속도의 서초 재건축의 영향으로 이번 주 다시 오름세(0.02%)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일반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추이. (자료제공=부동산114)
전세시장은 수요 움직임이 많지 않은 가운데 수급불균형으로 국지적인 가격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이번 주 0.04% 전셋값이 올랐고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비수기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일반아파트 보합세..서울 재건축 0.02%↑
서울은 서초가 지난주대비 0.08%로 가장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도봉(0.01%) ▲동대문(0.01%) ▲동작(0.01%) ▲영등포(0.01%) ▲은평(0.01%)이 올랐다. 서초는 서초동 삼호1차가 2000만~3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강서(0.11%) ▲양천(0.03%) ▲강남(0.02%)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강서는 마곡지구 엠벨리와 화곡동 새아파트 입주영향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가양동 가양6단지, 가양우성 등이 5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2·3단지가 25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추가분담금이 예상보다 늘어나며 시장분위기가 침체됐다.
신도시는 ▲중동(0.02%)만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소형 급매물을 찾는 투자수요가 이어지며 상동 반달건영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원(0.02%)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오산(0.04%) ▲양주(0.02%) ▲파주(0.01%) 등은 하락했다. 수원은 매탄동 매탄현대힐스테이트, 망포동 영통한양수자인에듀파크 등이 250만~5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오산은 원동 e편한세상1·2단지가 250만!500만원, 양주는 삼숭동 성우아침의미소가 250만원 정도 내렸다.
◇전셋값, 서울·경기·인천 상승..신도시 보합세
서울 전셋값은 관악이 0.29%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서대문(0.25%) ▲종로(0.16%) ▲도봉(0.11%) ▲서초(0.11%) 등이 상승했다. 이는 전세물건이 부족한 탓인데,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삼성·동아), 벽산블루밍 등이 1000만~1500만원 정도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신혼부부, 직장인 등 수요가 이어지지만 전세매물은 부족하다.
이와 달리 ▲강서(0.24%) ▲양천(0.07%) ▲마포(0.07%)의 전셋값은 하락했다. 강서는 입주물량 여파로 약세를 보이며,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500만원, 화곡푸르지오 등이 250만~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마포는 수요가 줄며 공덕동 래미안공덕2차 등이 500만~25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지역별로 가격변화는 있었지만 전반적인 이사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동탄(0.03%) ▲평촌(0.02%) ▲광교(0.02%)는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화성시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 등은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파주운정(0.02%) ▲산본(0.01%)은 소폭 하락했다. 파주시 와동동 가람마을1단지벽산한라 등이 150만원 정도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산(0.03%) ▲안양(0.02%) ▲남양주(0.02%) ▲수원(0.01%) ▲고양(0.01%) ▲인천(0.01%) 등이 상승했다. 안산은 초지동 주공그린빌11·12단지, 사동 안산고잔6차푸르지오 등이 250만원 정도 올랐다. 안양은 평촌동 인덕원대림2차e편한세상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양주(0.04%) ▲용인(0.01%) ▲광명(0.01%)은 주춤한 수요로 전세매물이 소진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양주는 덕정동 청담마을주공4단지가 250만원 정도 내렸다. 용인은 동백동 백현마을코아루가 500만~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방안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하반기 거시경제 여건이 상반기와 다르지 않아 규제완화가 상승동력이 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확실한 상승동력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추세적 움직임을 보이지 못할 전망"이라며 "관망세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지배하면서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제공=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