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두차례의 큰 비극을 겪은 말레이시아항공의 미래가 위태롭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머니 등 주요 외신은 말레이시아항공이 도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실종된 MH370편 항공기는 여전히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피격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수까지 합치면 최근 4개월 내에만 말레이시아항공을 이용한 승객 중 537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주요 외신은 말레이시아항공이 이 두 사건을 겪기 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려 온 점을 지적하며 도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3년동안 말레이시아항공의 누적적자는 13억달러에 달한다.
연이은 사고로 경영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은 두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15만달러의 벌금을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항공의 주가 역시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객기 피격 이후 말레이시아항공의 주가는 하루만에 11% 급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35%나 하락했다.
또한 소송이 걸릴 가능성까지 제시되고 있다. 비록 피격된 여객기가 안전항로로 지정된 곳을 비행하기는 했지만 다른 항공들은 해당 항로를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우회항로로 비행했던 것으로 나오면서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말레이시아항공이 여객기 피격 이후 고객이 원할 경우 올해 발권된 항공권 전액을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한 만큼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니앨 탱 항공 전략가는 이에 대해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경영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며 "말레이시아 항공이 파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항공이 민영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SJ은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가 말레이시아항공의 지분을 싸게 매입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말레이시아항공이 이번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고 주요 외신은 지적했다.
메이 뱅크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원 없이 말레이시아항공이 1년 이상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