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운영 중인 제주항공우주호텔.(사진제공=제주항공우조호텔)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사들이 호텔 사업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호텔 시공은 물론 직접 호텔을 운영하며 호텔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반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간 가지고 있던 호텔을 매각하는 곳도 있다.
대림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을 법원 경매를 통해 매입하는 등 최근 호텔 매입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 계열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제주도 그랜드호텔을 비롯해 항공우주호텔과 강원도 메이힐스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현재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강남, 마포 등 4곳에서 비즈니스 호텔을 시공하고 있어 운영이 확정된 객실수만 3000객실에 근접한다.
대림산업이 호텔로 리모델링 중인 서울 여의도 옛 대림산업 사옥이 오는 10월 개장하면 325객실을 추가로 보유, 향후 약 4000객실 규모의 호텔을 운영하게 되면서 국내 최대 호텔 운영사인 신라, 롯데에 이어 3대 호텔 운영사가 될 전망이다.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와 해운대 파크하얏트부산을 운영 중인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수영만 요트장 재개발 사업을 통해 세 번째 호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호텔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호텔 부지가 초등학교와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등이 호텔 입점을 반대하면서 현재 호텔 신축에 대해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일부 건설사는 그간 운영하던 호텔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1985년 GS그룹과 한국무역협회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나인트리호텔 명동,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을 운영하고 있다.
삼부토건(001470)도 지난해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르네상스호텔 부지와 건물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매각과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KB컨소시엄(KB부동산신탁·KB투자증권)으로 파트너를 변경하고 르네상스호텔 재개발에 착수했다.
삼부토건과 KB컨소시엄은 우선 르네상스호텔 부지와 건물을 오피스 빌딩 등으로 공동 개발한 후에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영난 등의 이유로 호텔이 매물로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호텔을 매각하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우수한 시공능력을 기반으로 호텔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