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창사 이래 최초로 반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2분기 매출액 3조923억원, 영업이익 1조8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28%를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성공하며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과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순이익은 법인세비용 등을 반영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673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2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로 당초 계획을 상회해 13% 증가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5% 하락하며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기술의 비중 확대와 모바일 제품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54%의 출하량 증가를 보였고, 평균판매가격은 19% 하락했다.
재무 안정성도 한층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4조15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30억원이 축소됐고, 순차입금은 5560억원 축소된 1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비율은 28%, 순차입금 비율은 7%로 전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 시장과 관련해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PC 및 서버용 D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모바일 기기의 출시와 중국 LTE 시장의 확대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모바일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PC용 SSD시장의 성장 등에 따라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또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량의 제한적인 증가로 전반적인 수급 균형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D램의 비중을 본격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황에 따른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SSD시장을 중심으로 10나노급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트리플레벨쎌(TLC) 및 3D 제품을 연내 개발 완료하고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1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M14의 경우 골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장비 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내년 하반기에 집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전경.(사진=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