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LG생활건강(051900)의 2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시장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나타냈다.
LG생건은 2분기 영업이익이 121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8%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분기(1282억) 대비로는 5.5% 감소한 수준이다. 이로써 36분기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던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249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1% 감소를 기록했다.
한편, 2분기 실적개선 강도를 약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음료사업 부진과 더페이스샵 중국사업 직영체제 전환에 따른 과도기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음료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17% 감소하면서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전반적인 내수침체와 세월호 추모 분위기로 인해 단체행사가 대부분 취소된데 따른 타격이 컸다.
또한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도 시차와 저조한 성적으로 사라지면서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반면,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은 각각 4.2%, 17.6% 성장했다. 특히 생활용품은 중심 채널인 대형마트 매출이 역신장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난 성과라 눈길을 끈다. 바디케어와 칫솔 등 고마진 제품이 고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실적개선을 이끈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사업은 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무려 140% 넘게 성장하며 고가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프레스티지 매출은 전년대비 48% 성장했다. 한방브랜드 '후' 매출이 71% 증가했고, 발효화장품 '숨' 18%, 천연허브화장품 '빌리프'는 51% 증가했다.
LG생건 관계자는 "더페이스샵 직영체제 전환에 따른 과도기가 마무리되면서 중국법인이 정상화되는 등 하반기에는 해외사업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후, 빌리프 등 프리스티지라인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생활용품 라인도 강화하는 등 기대요인이 많은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 2분기 실적 증감률.(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