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해파리에 쏘여 독성에 중독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해수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피서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해파리 중독' 진료인원이 지난 2009년 436명에서 지난해 1122명으로 2.5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총 진료비도 같은 기간 27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2.20배 늘어났다.
건보공단은 "한반도 근해 수온 상승으로 난류 어종인 해파리가 자주 출현하면서 여름철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이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조사 기간 남해안 여름철 수온은 예년 같은 시기보다 최대 3.9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월별 해파리 중독 진료인원을 보면 8월이 801명(70.7%)으로 가장 많았고, 7월(11.1%)과 9월(7.9%) 순으로 이어졌다. 전체의 89.7%가 7~9월에 집중됐다.
성별로는 남성(693명)이 여성(429명)보다 1.6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미만이 인구 100만명당 3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34.9명, 30대 28.9명, 20대 24.2명, 40대 20.5명, 50대 이상 10.7명 순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이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안전요원과 의료진 등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파리 출현 지역과 예보 등은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센터(http://www.nfrd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건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경증의 경우 쏘는 듯한 통증과 발적 등 피부 반응이 주로 일어난다"며 "중증은 호흡곤란과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소 8시간은 병원에서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담수는 해파리의 자포(독을 쏘는 기관)를 자극해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담수로 씻으면 절대 안 된다"며 "해독을 하려면 5% 초산이나 식초를 사용해 씻고, 45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해파리 접촉 피해 응급대처법. (자료=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대책반, 국민건강보험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