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구제역·AI 발생..추석 앞두고 방역 '비상'

입력 : 2014-07-29 오후 2:40:4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가축 질환이 한여름에 기승을 부리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 의성군에 이어 고령군의 돼지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고, 전남 함평군의 한 오리 농가에서 약 한 달 만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발생한 것.
 
방역당국은 구제역에 AI까지 겹치자 당황한 모습이면서도 이동이 많은 여름 휴가철과 이른 추석을 앞두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9일 농림축산삭품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구제역 의심신고를 한 경북 고령군 운수면 돼지 농가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24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경북 의성군의 돼지 농가에 이어 나흘 만에 두 번째 구제역이 확인된 것.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조사됐지만, 고령군의 돼지 농장은 5~6월 돼지 800여 마리에 구제역 예방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 접종' 논란까지 일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령군의 돼지 농장에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돼지 550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또 의성·고령군 및 인접 시·군(군위군 등)에 긴급 백신접종토록 조치했으며, 농가에서 백신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백신 생산·비축 등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현재까지 발생한 2건의 구제역은 모두 우리나라가 백신접종한 'O'형으로 2010~2011년과 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하면서도 "중국, 북한 등 주변국에서 발생하고 일부 농가에서 백신 접종하지 않는 정황을 고려할 때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지난 27일에는 전남 함평균의 한 오리 농가에서 AI 확진 판정이 내려져 약 한 달 만에 AI가 다시 발생했다. 당초 AI 종료 선언을 하려 했던 방역당국은 구제역에 AI까지 겹치자 당황하고 있다.
 
문제는 여행객이 많은 여름 휴가철과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을 앞두고 구제역과 AI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구제역 및 AI 바이러스가 사람과 차량에 묻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이 많은 8~9월에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권재한 국장은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우선 신고접수 즉시 초동방역팀을 발생농장에 배치해 이동통제,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생산자단체, 유관기관 등과 합동으로 농가 예방접종 등을 일제 지도·점검하는 등 전파 위험요인을 집중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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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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