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법정관리중인 건설업체들의 올해 시공평가순위. (자료제공=국토부)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워크아웃·법정관리인 와중에도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오른 건설업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기준 100대 건설사는 워크아웃중인
금호산업(002990),
경남기업(000800),
고려개발(004200),
진흥기업(002780), 신동아건설,
삼호(001880), 동일토건, 동문건설 8곳이며, 쌍용건설, STX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001260), 동양건설산업, 한일건설, LIG건설, 남양건설, 우림건설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이중 지난해보다 가장 높은 폭으로 시평 순위가 오른 업체는 동일토건으로 지난해 64위에서 무려 24단계나 상승했다. 반면 LIG건설은 지난해 59위에서 85위로 26단계 추락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오른 업체는 워크아웃중인 고려개발, 삼호, 동일토건, 동문건설, 법정관리 중인 기업 중에는 극동건설이 있다.
상대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보다 상황이 나은 워크아웃 업체들은 주택건축수주와 해외사업, SOC 등에 집중할 수 있며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주택시장 침체 여파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건축사업이 성과를 거둔 것도 중견 업체들이 선방할 수 있는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고려개발은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한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익도 점차 개선되는데다 원가절감, 낮은 고정비율 유지 등에 집중했다. 시공능력 평가금액도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보다 1044억원 많은 9034억원을 기록했다.
삼호는 지난해보다 6계단 오른 46위에 자리잡았다. 최근 건축수주가 지난 2012년 4446억원에서 지난해 1040억원 오른 548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익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삼호 관계자는 "그 동안 건축사업실적이 많았고 분양실적도 좋았다. 또 출자전환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원가를 줄이려는 노력도 진행했다"며 "최근에도 e-편한세상 광안비치, 경남 거제의 e-편한세상 옥포 등 주택수주와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일토건은 지난해보다 24단계나 상승한 40위, 동문건설은 지난해보다 3단계 오른 89위를 기록했다.
동일토건은 어려운 국내건축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노린 것이 주효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선시공후분양 방식으로 모두 1574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기도 했다. 동문건설도 3160가구 규모의 부산 백양산 동문굿모닝힐, 503가구의 김해 진영 동문굿모닝힐 등 주택건축사업이 이번 시공순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41위에서 올해 34위로 올라섰다. 안정적인 정부 발주사업과 함께 세종시와 내포신도시에서 1000가구가 넘는 주택건축수주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쌍용건설, 경남기업 등 상위권에 있는 업체들의 경우 시공순위 하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해외수주나 국책사업 등 수주능력이 뛰어나 어느정도 저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보다 3단계 하락했지만 19위로 20위권 순위를 지켜냈다. 경남기업도 지난해 21위에서 올해 26위로 5단계 떨어졌지만 선방한 수준이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수주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사업으로 지역주택조합과 리모델링 수주에 집중할 것을 밝히면서 주목 받고 있다.
경남기업도 사업비 1조1500억원의 동북선경전철사업과 5000억원 규모의 포천~화도 고속도로 민자투자사업, 하남미사초중학교 광주전남혁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 등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반건설 등 몇몇 건설업체들처럼 지방 주택건축시장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것이 (시공능력평가 상승에)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호산업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20위로, 진흥기업은 43위에서 51위, 신동아건설은 46위에서 51위로, STX건설은 40위에서 48위, 남광토건은 42위에서 50위, 동양건설산업은 49위에서 63위, 한일건설은 56위에서 65위로 주춤했다.
국토교통부가 매년 7월마다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평가는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기술 지정 등의 신인도 평가액 요소가 감안된다.
이번 시공능력평가결과는 총 5만3702개업체로 종합건설업 1만82곳, 전문건설업 3만3457곳, 기계설비공사업 5496곳, 시설물유지관리업 4667곳이 신청해 평가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