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CJ대한통운이 2분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CJ GLS와 합병 이후 절반 가까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부침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모든 사업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택배부문 정상화와 함께 CL(계약물류)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전망도 밝다. 하반기에는 성수기 진입으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와 국내 택배시장의 구조변화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평가다.
CJ대한통운(000120)은 1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1조1184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85.4%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41.2% 늘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개선이 눈에 띈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L(계약물류), 택배 사업부 등 주요 사업부의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CL 및 택배부문은 신규수주 증가, 비용절감 노력 및 운영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포워딩은 해외법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이익률이 회복됐다.
CL부문은 노후장비 폐차 등 구조조정을 통해 얻은 70억원 중 30억원이 매출 원가에 반영되고, 네트워크 통합 및 최적화를 통한 운영 효율 개선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361억원으로 집계됐다.
택배사업 부문은 저수익 고객 대상 적극적인 판가인상을 통해 상반기 중 227억원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물류장비의 재배치를 통해 연간 60억원 수준의 고정비용을 줄였다. 이에 따라 택배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3066억원으로 늘었다.
해운항만 부문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포워딩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158억원의 신규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는 추석과 크리스마스, 연말 등이 겹쳐 택배물량이 증가하는 전통적 성수기로, 물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내 택배시장의 구조변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최근 경쟁사인 현대로지스틱스가 오릭스에 인수되면서 택배시장 경쟁 강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우체국택배의 토요배달 휴무제 시행으로 익일배송을 기본으로 하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대형화주들이 민간택배로 이동할 경우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연말 국내 상륙을 앞둔 가구공룡 ‘이케아’의 최종 물류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업계 1위로 전국 1만5000여개의 취급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가구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최종 파트너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자료=CJ대한통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