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P센터'..아시아 최대규모 IDC 탄생 1년 앞으로

(인터뷰)구성현 LG유플러스 데이터사업담당
"외기냉방으로 차별화된 효율성 보장"

입력 : 2014-08-0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 4월 과천에 위치한 한 대형 IT서비스 기업의 ICT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부 신용카드와 보험사 전산망, 인터넷 전화가 마비되는 사고가 터졌다. 전산망을 복구하는데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고, 업체는 불에 타버린 건물을 복구하는데 약 1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산망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보관하는 곳,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24시간 서버를 가동하기 때문에 폐쇄된 공간에 가득 찬 열기의 순환이 중요하다. 만에 하나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물을 뿌리면 서버에 저장됐던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일부 IDC는 아예 내부산소를 차단시키는 방법으로 진화하기도 한다.
 
사고 발생 업체는 '무정전 전원장치(UPS) 증설을 위해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발전기의 연기가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중앙에서 발생한 열기를 흡수하지 못하자 열기가 외벽을 타고 올라갔고, 전도가 쉬운 알루미늄 소재에 불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IDC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는 열기로 인한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고 자연 바람을 이용해 열기를 식혀주는 친환경 '유플러스(U+) 평촌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오는 2015년 완공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만난 구성현 데이터사업 담당은 '외기냉방'을 통해 차별화된 냉방 효율성을 보장하고 화재로부터 데이터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고 자신했다.
 
◇구성현 LG유플러스 데이터사업담당.(사진제공=LG유플러스)
 
◇코드네임 'P센터'..아시아 최대규모 IDC의 탄생
 
지난해 기준 국내 IDC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KT가 약 4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이어 LG유플러스가 34%를 점유하고 있다.
 
구성현 담당은 "LG유플러스가 가산IDC센터를 준공했을 때 공급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경쟁사에 고객들을 뺏겼다"며 "'P센터'를 통해 점유율 역전을 꿈꾸고 있다. 내년 IDC 시장 점유율을 30%대 후반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센터'는 내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LG유플러스 'U+ 평촌IDC'의 코드네임이다. P센터는 면적과 전력규모 면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P센터의 수전 전압 공급규모는 154키로와트(kW)로 기존 데이터센터의 최대 수전전압이 22.9kW인 점과 비교해 약 7배 이상이다. 서버를 저장하는 '랙(Rack)'당 전력도 10kW로 기존 IDC의 5배 용량을 보관할 수 있다.
 
구성현 담당은 "전압이 높을수록 센터당 대용량 전력수전이 가능하다"며 "또 랙당 전력량이 기존 IDC 대비 5배 높아 보다 많은 서버를 수용할 수 있고, 건물의 층고를 6m로 높인 점 역시 보다 많은 서버장비를 수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IDC와 'U+ 평촌IDC' 기본 사양 비교.(자료제공=LG유플러스)
 
업계 최대 규모의 전압을 수전받기 위해서는 한국전력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한국전력 변전소로부터 센터까지 선로 연결을 위한 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시작된 전력인입 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으로, 변전소로부터 센터까지의 총 거리는 1.28km로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전력공급의 안정성도 기존 센터들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다.
 
◇외기냉방 도입으로 '그린IDC' 다가간다
 
IDC는 24시간 전력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곳인 만큼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절약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LG유플러스는 평촌에 인접한 관악산 하강기류를 이용해 외기 냉방시스템을 극대화했다.
 
외기냉방이 중요한 이유는 전력을 사용하는 에어콘 가동이 아닌 자연바람을 이용해 열기를 식혀주기 때문에 전력 절감에 효과가 있다. 건물 외부에서 외기를 유입해 전산실 내부에서 덥혀진 공기가 건물 중앙부 '핫에어(Hot air)' 통로로 배출될 수 있도록 했고, 전산실 내부에서도 냉기와 서버를 통해 덥혀진 열기를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구성현 담당은 "미국 등 일부 해외 IDC는 계절적으로 외기냉방을 계속해서 가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기 때문에 외기도입 가능 시기가 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산실 랙에 냉기를 공급하는 항온 항습기를 기존 IDC에서 사용하는 패키지형 항온항습기가 아닌 '건물일체형 빌트 업 타입' 항온 항습기를 설치했다. 이는 서버랙 장비에서 필요한 만큼의 냉방 풍량을 자동 조절하여 공급함으로써 낭비되는 냉방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 담당은 "기존 IDC에서 누리지 못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P센터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비용 측면에서는 물론 에너지 절감에서도 고객감동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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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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