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창해에탄올, 국내 2위 주정 업체

입력 : 2014-08-04 오후 2:08:3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는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IT부 곽보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곽 기자가 다녀온 기업은 지난주에 막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인 신생 상장기업이지요? 창해에탄올(004650), 어떤 기업인지 소개부터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창해에탄올은 지난 1966년 보해그룹의 계열사로 설립된 국내 2위의 주정 제조업체입니다. '주정'이 뭔지 잘 모르는 분도 계실텐데요, 주정은 소주의 핵심 원료로 소주 제조원가의 50%를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서상국 창해에탄올 대표이사의 기업소개부터 들어보시죠.
  
서 대표의 설명처럼 국내 주정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창해에탄올은 우리나라 최대 주정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이 생산설비로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주정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국내 주정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있는 기업인데요, 창해에탄올이 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창해에탄올의 전체 매출 중 주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달합니다. 주정 사업이 본업인데요, 지난 2011년 보해양조를 인수하면서 주류사업에도 진출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창해에탄올의 계열사 현황인데요, 창해에탄올은 주류를 만드는 보해양조와 주정의 원료인 타피오카를 판매하는 창해베트남 등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창해베트남이 주정의 원료인 타피오카를 생산 및 공급하면, 창해에탄올이 이를 이용해 주정을 만들고, 보해양조는 주정으로 매취순, 9시반 등의 주류를 생산하는 겁니다. 즉 원료부터 주정, 주류 제조, 설비시공, 무역에 이르기까지 주류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 주정 시장을 보려면 소주 시장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국내 소주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또 창해에탄올의 입지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말씀해주신 것처럼 주정과 소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국내 소주 시장은 2009년 이후부터 연평균 약 2%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시장규모는 1조3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소주 제조업체는 소주 상위 3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 무학을 비롯해 8개사가 있으며, 국내 소주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2.1%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정시장도 소주시장과 유사한 성장을 보이는데요, 지난해 매출액 기준 4720억원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주정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을 그래프로 함께 보실까요.
 
우리나라의 주정 판매는 대한주정판매에서 주정 제조 업체들의 제품을 일괄적으로 사들인 뒤 각 소주 회사에 파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대한주정판매 지분율 기준으로 보면 창해에탄올은 지난해 14.4%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16.8%의 진로발효에 이어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정 사업이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주정 제조가 안정적인 분야기는 하지만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추진중인 다른 사업은 없나요?
 
기자: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창해에탄올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현재 창해에탄올은 중장기 사업으로 바이오에탄올 사업과 바이오케미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에탄올은 친환경 에너지인데요,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연료혼합 의무제도'를 도입해 연료에 일정 비중의 바이오에탄올을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7월부터 이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2017년이 되면 전세계 바이오에탄올 시장규모는 약 972억달러, 국내 시장규모는 3000억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바이오케미칼은 주로 보존제로 사용되는데요 화장품이나 식품 보존제의 주원료이기도 합니다. 창해에탄올은 GS칼텍스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2019년까지 실증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창해에탄올, 실적이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창해에탄올은 매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지난 2011년 659억원에서 지난해 1362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9억원에서 8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율은 6.4%를 기록했습니다.
 
올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매출은 605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실적성장 배경에는 저도수 소주가 등장하면서 소주 매출이 증가했고, 지난 2003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이후 감가상각하던 비용이 지난해 반영 완료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창해에탄올의 올해 별도기준 매출은 71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 순이익 1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순이익 160억원 수준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기자: 우선 시장 특성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주정시장은 경쟁사 진입 가능성이 낮고 가격 경쟁으로 이익률이 떨어질 우려가 적은 편입니다.또 전방산업이 고가의 주류가 아닌 대중적인 소주 시장이기 때문에 환경 변동성이 적은 편입니다.
 
소주시장은 연평균 2% 수준의 성장을 보이는데다, 최근 낮은 도수의 저도주 판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 소주업체인 무학이 수도권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앞으로 주정 판매량의 추가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창해에탄올이 투자하고 있는 바이오에탄올은 자동차용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 3%를 섞어 친환경 연료를 만드는 것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창해에탄올만이 설비를 구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용화시 선점 효과가 기대됩니다.
 
다만 유의해야 할 부분은 신규사업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창해에탄올의 현재 주가는 14,900원입니다(4일 오전 11시30분 기준). 토마토투자자문은 목표주가를 동종업계 평균 PER에서 20% 할인한 1만5600원으로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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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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