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군내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 사건' 관련해 지난 4월 사건 발생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회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일병 사건의 핵심은 은폐"라며 "은폐 책임은 현재 청와대에 계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라고 김 안보실장을 정조준했다.
박 위원장은 "군은 사건 직후부터 음식물을 먹다가 한 대 맞고 기도에 막혀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육안으로 봐도 알 수 있는 온 몸의 피멍을 놔두고 기도가 막혀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책상을 탁하고 치니 헉하고 숨졌다'는 과거 전두환 정권의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는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윤 일병 사건 발생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 안보실장은 사건과 관련한 군 내부의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박 위원장에 이어 국회 국방위 소속 김광진 의원은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과 최근 발생한 군 관련 사고들을 나열하며 김 안보실장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윤 일병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 군 인권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또 하나, 대한민국 군은 정치적 중립에 있어서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사건은 진행형이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 범죄자들이 전원 승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청와대 국방비서관이었던 윤모 씨는 예편 3일 후 한국철도공사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사이버사령부의 관리 감독을 맡고 있던 장혁 소장은 국방부 정책기획관에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승진했다.
김 의원은 추가 승진 사례를 열거하면서 "이 모든 책임을 가장 종합적으로 갖고 있는 김 안보실장, 어떻게 보면 입막음용 보은성 인사의 가장 핵심인 김 안보실장은 정권을 바꿔가면서 국방장관을 했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김 안보실장이 국방장관이었던) 3년6개월간 총기 난사사건, 북한군 노크귀순 사건, 사이버 사령부 대선 개입, 북한 무인기 사건, 윤 일병 사건 등 정말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지금 이 시간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있다"며 "김 안보실장은 장막 뒤에 숨지 말고 본인의 잘못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면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