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르헨 국영항공사 7억달러 지원

입력 : 2009-03-26 오전 6:48:11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항공산업 육성을 돕기 위해 7억달러의 금융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가 25일 밝혔다.
 
통상산업개발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아르헨티나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에 7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BNDES의 지원액을 이용해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인 엠브라에르(Embraer)로부터 향후 5년에 걸쳐 114인승 중형 항공기 20대를 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11일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 소유주인 스페인 기업 그루포 마르산스(Grupo Marsans)와 국유화 협상을 타결했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 인수금액은 1억9천3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 민영화된 뒤 2001년부터 마르산스에 의해 운영돼온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국유화 협상 타결에 따라 18년만에 국영 항공사로 되돌아갔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자회사인 아우스트랄(Austral)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내선의 80%를 차지하는 대형 항공사지만, 그동안 대규모 부채와 노사 갈등으로 운항 노선을 자주 변경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반 하말료 통상산업개발부 차관은 "BNDES의 지원 계획은 아르헨티나 항공산업 발전을 돕는 것은 물론 엠브라에르의 고용 수준을 유지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브라에르는 세계경제위기로 인해 항공기 주문량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4천200~4천300명에 대한 해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라질은 이번 금융지원 외에도 앞으로 BNDES와 엠브라에르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의 항공산업 국유화 정책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사(社)가 중부 코르도바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코르도바 군용기 생산공장'(AMC)에 대한 국유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1926년에 설립된 AMC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 시절 이루어진 주요 산업 민영화 조치에 따라 록히드 마틴에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현재는 1천100~1천3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AMC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1930년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순수 국산기술을 통해 항공기 엔진을 생산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이후 정부지원이 축소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다 결국 민영화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브라질의 엠브라에르나 칠레의 에나에르(Enaer)에 버금가는 대형 항공기 제조업체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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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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