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그룹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96일째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병세에 대해 상당히 호전됐다고 밝혔다. 삼성이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입장을 전한 건 지난 6월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건희 회장(사진=삼성)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는 13일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번 발표(6월18일) 이후 두 달 가까이 지켜본 결과 이건희 회장의 건강은 여러 가지로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 팀장은 이 회장의 구체적인 호전 상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환자의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을 드릴 수 없고 다른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해서 설명을 드리지 않는게 좋겠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아직 의사소통은 어렵지만 상대와 눈을 맞추고 얘기를 듣는다"며 "부축을 받아 휠체어를 탈 정도로 몸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오는 17일 입원 100일째를 맞는다. 입원과 동시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뒤 지난 5월19일 VIP 병실로 이동했다. 삼성병원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현재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가족들이 이 회장이 입원 중인 병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곁을 지키고 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영에 우선 집중하는 상황이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중추 수뇌부도 매일 이 회장을 찾아 안부를 묻고 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차동엽 신부가 초청돼 '교황의 공감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소비자와의 공감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하는 삼성의 리더십에 대한 우회적 자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