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두바이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과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이덕훈 수은 행장과 모하메드 이브라힘 알 쉬바니(Mohammed Al Shaibani) ICD 대표는 18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2006년 두바이정부의 투자포트폴리오 통합관리와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ICD는 에미리트 항공, 두바이내셔널은행(ENBD), 두바이 이슬람 은행, 두바이거래소 등을 보유한 총 700억달러 규모의 두바이 국부펀드다.
두 기관이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당시 수행단으로 참여한 수은이 현지에서 ICD와 함께 중동 오일머니 활용방안을 모색했던 것에서 비롯됐다.
수은이 중동 국부펀드와 업무협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개정된 한국수출입은행법에 따라 수은의 활발한 직간접 출자가 가능해져 수은은 공동투자를 위한 해외 국부펀드의 첫 파트너로 ICD를 택한 것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수은이 한-두바이 간 경제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 만큼 한국기업의 보다 활발한 해외진출이 기대된다.
두 기관은 향후 중동뿐만 아니라 동북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헬스케어, 한류문화, 인프라, 에너지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협력 관계를 형성·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현재 수은과 ICD는 이러한 공동투자의 파일럿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국 병원들의 두바이 병원사업 진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두바이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공급할 만한 병원이 부족해 높은 의료 수준을 보유한 한국 병원들을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헬스케어 분야가 신성장동력산업인 만큼 이번 공동투자건이 성사되면 의료 산업의 두바이 진출과 함께 한식, 한류문화 등 복합 문화사업의 동반진출도 기대된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중동자금 확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상호 보완적인 경쟁력과 유사한 투자관을 가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잠재적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이익도 함께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