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정의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동조단식에 나선 국회의원들을 비판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본인의 뜻과 다르다 해서 단식투쟁' 운운 발언은 그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로, 농성 중인 유가족을 노숙자라고 폄훼하던 일련의 망언, 망동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비판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과 정의당 의원단이 유가족이 동의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에 동참한 것과 관련 "여야의 타협의 정치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는지 돌아봐야 한다", "본인 뜻과 다르다고 단식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은 4류 국가에서도 보기 힘든 현상" 등이라고 평가하며 "국회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닌 국회"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의당 의원단의 단식농성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과 약속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고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특별법을 누더기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며 "새누리당과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304명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과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죽음을 무릅쓴 39일째 단식 앞에서도 이렇게 뻔뻔한 정당과 정치인이 존재한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라며 "이번 망언은 오히려 새누리당 스스로 4류도 안되는 정당, 4류도 안되는 정권임을 인정한 자백"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새누리당이야 말로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망언과 망동을 일삼는다면 공당으로서의 간판을 당장 내려야 하며 슬픔과 고통에 처한 국민을 외면하고 대통령만 바라보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20일 청와대 앞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정의당 의원단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