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1일 HSBC는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51.7과 예비치 50.3을 모두 밑도는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저조한 흐름이다.
다만 3개월 연속 경기 위축·확장을 가르는 50선은 웃돌았다.
◇HSBC 중국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Markit)
전문가들은 내수가 침체되며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부항목 가운데 신규주문지수가 3개월 저점인 51.3까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집계한 8월 제조업 지수 역시 51.1을 기록,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였던 직전월의 51.7과 예상치 51.2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신규주문지수는 1.1포인트 하락한 52.5를 나타냈고, 생산지수 역시 53.2로 1.0포인트 내려갔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는 개선됐지만 내수 성장세가 완만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중국 경제는 여전히 하강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7월부터 중국 경제의 하강 압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세는 철도 투자를 비롯한 정부의 올 초 소규모 부양책으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였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제조업 지표에 앞서 발표된 중국의 7월 신용지표, 산업생산, 소매판매도 줄줄이 부진함을 면치 못하며 중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 7월 사회융자총액은 2731억위안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홍빈은 "중국 제조업 부진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완화정책 시행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올 하반기에 다양한 추가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농업 분야에 대한 전대리스(relending) 쿼터를 200억위안 확대한 조치 역시 정부의 추가 부양 조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RRR)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톰슨로이터가 1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올 10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중국 은행들의 지준율이 50bp 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