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부과받은 7일간의 영업정지를 끝내고 3일 영업을 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와 달리 해당 기간 번호이동시장은 잠잠했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일주일간의 영업정지기간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을 제외하고 2만5940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700명 가량의 가입자를 뺏긴 셈이다. 이 기간
SK텔레콤(017670)은 1만8654명,
KT(030200)는 7286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그러나 이는 방통위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보는 일 평균 번호이동건수 2만4000건에 크게 미달하고, 지난 8월 하루 평균 건수인 1만6400명보다도 낮은 규모다.
지난 3~5월 시행했던 순차적 영업정지 기간에 시장이 과열되며 연일 번호이동건수가 2만4000건을 초과했던 것과 매우 대조된다. 영업정지 기간을 틈타 가입자 뺏기 경쟁에 나서던 경쟁사의 대규모 불법 보조금 살포도 이번엔 눈에 띄지 않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쿨다운된 시장 기조가 영업정지 기간에도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 안정화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번호이동건수 대비 늘어난 순감 비율은 앞으로 전용단말과 신규상품 출시, 서비스 강화 등으로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영업을 재개한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전용 모델인 5.7인치 대화면 LG GX2와 공용 모델인 갤럭시알파 판매에 돌입했다.
한편 신제품 출시, 추석 연휴, SK텔레콤 영업정지 등의 변수가 남아 있는 가운데 아직은 '9월 대란'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20일 이통 3사의 영업이 동시 재개됐을 당시엔 시장과열 기준의 두배에 달하는 5만7000여건의 번호이동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제재는 영업정지 일수가 길지 않고 시기도 겹치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모델이 출시될 경우 과거 같으면 장려금, 보조금 등으로 기존제품의 재고를 털어내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 힘들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악성재고로 바뀌고, 추석이라는 변수도 있기 때문에 재고떨이를 위해 일부 보조금 살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LG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