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42원이 넘게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며 14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2.50원 폭등한 139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상승폭은 지난 1월15일의 44.50원 이후 두 달 반 만에 최대다.
외환전문가들은 월말 수출보험공사의 마바이(MAR-buy) 물량 집중, 미국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에 관한 미국 정부의 추가지원 거부 소식 등의 영향으로 주식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0.05포인트( 3.24%) 급락한 1197.46을 기록, 1200선이 붕괴됐다.
마(MAR : Market Average Rate)는 한국은행이 고시하는 시장평균 환율을 의미하고, 마바이란 이 시장평균 환율로 달러를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개장 전 수보가 약 5억달러 마바이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에 불을 지폈다. 외환전문가들은 실제로 이날 4억달러 가량이 마바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말 동안의 미국 달러가 유로화 등에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오전 중에는 수보의 마바이 물량이 들어와 환율이 꾸준히 올랐다"며 "오후에는 마바이 물량이 빠졌음에도 불구, GM·크라이슬러 소식에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은 당분간 1거래일당 20~40원을 오가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거래량이 적은데다 여전히 금융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앞으로도 시장의 조그만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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