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싱가포르식 친기업(business-friendly) 정책이 독립된 스코틀랜드 경제가 부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마틴 소렐 WPP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케팅과 무역, 투자 면에서 스코틀랜드는 싱가포르의 경제 정책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처럼 외부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법인세를 낮춰주는 등의 친기업 정책을 대대적으로 단행해야 독립 이후에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경영환경 리스크 인텔리전스(BERI)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남동부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외국 기업이 투자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찬성 운동가들은 예스(YES) 캠페인을 주도하며 "투자하기 좋은 나라"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독립 전인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이미지는 좋은 편이다. 앞서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은 지난 6월 동안 스코틀랜드에 유입된 직접투자(FDI)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결과에 고무된 일부 기업들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8월 스코틀랜드 내 200개 기업 대표는 분리 운동을 지지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국이 티벳과 신장 위구르 분리·독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자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의 큰손들이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한편,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주에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2%는 독립에 반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