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에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벤트 종료 후 외국인의 수급은 안정적인 매수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외국인의 주간 누적 순매수가 18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8월 둘째주 이후 외국인은 매수 규모를 줄여왔다. 코스피와 외국인 누적 순매매 간의 상관계수가 0.8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코스피는 205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일까지 경계감을 이어가며 98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날 매수로 돌아서며 483억원을 사들였다. 오후들어 매수 폭을 줄이던 외국인은 장 종료 직전 대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18주만에 순매도 전환(자료=대신증권, KRX)
외국인 투자자의 최근 행보는 우선 대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에 따른 것이으로 해석된다. FOMC 회의 결과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8일 새벽 3시쯤 공개된다. 목요일은 FOMC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국민투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입찰 등이 맞물리는 일명 '슈퍼 목요일'로 시장이 주목하는 상황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도 확대된 시기인 만큼 (FOMC 결과에 따라) 미국 금리 변동성 확대와 달러화 추가 강세,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 강화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급격하게 매도 기조로 돌아서거나 외인 수급에 의한 국내증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은 드물다.
김성환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스코틀랜드 찬반투표의 경우 복합적 변수들이 내포된 만큼 경과를 지켜볼 일이겠지만, FOMC 결과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최근 조정을 통해 일부 불확실성이 선방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수 패턴은 주춤해졌지만, 오히려 액티브(Active) 성격의 자금 유입은 빨라지고 있고,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를 프로그램과 비프로그램으로 나눴을 때 6월을 기점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누적 순매수 추이가 턴어라운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주 슈퍼 목요일을 계기로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디스카운트 된 유럽정책,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진다면 코스피시장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