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의원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지난 대선 이후 비대위원장으로 활약한 적 있던 문 의원은 "운명인가 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18일 당의 전·현직 당 대표가 포함된 상임고문단과 현역 의원으로 구성된 전현직 원내대표단, 19대 국회 국회의장단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차기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를 갖고 문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이날 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해 약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문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연합이 백척간두에 선 이 때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알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대위원장직을 다시 역임하게 되는 것과 관련 "부끄럽다"고 밝혔다. 당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향후 비대위 구성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 없다"고 밝히고 "(회의에서) 다들 한결같이 당이 어려우니 힘을 합치자는데 전체 의견이 합해졌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은 여력이 있다면 쓰래질(써레질, 써레를 이용해 모를 내기 직전 논바닥의 덩어리진 흙을 깨뜨리며 바닥을 판판하게 하는 일)이라도 할 각오는 변함 없었지만 난 기진맥진해 비대위원장을 맡을 동력이 상실될까봐 거절한다고 할까, 안 한다고 그럴까 (고사)했지만 이것도 운명인가보다"라며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며칠간 고사의 뜻을 보이다가 비대위원장직 내정 수락으로 마음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문 의원의 내정과 관련 문재인 의원은 "혁신비대위가 돼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혁신도 이루고 그와 함께 세월호 문제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타결할 수 있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 역시 "무거운 짐을 지셨다. 경륜과 과거에 많은 업적은 남겼던 분이기 때문에 역량 면에서도 그렇고 특히 애당심이 투철한 분이라 우리 당이 처한 위기 극복에 적임자로 생각하고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8일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단, 전·현직 당대표 및 원내대표 등이 문희상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손을 맞잡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