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정의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 내용에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사진)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기후변화 위기의 당사자로서 절박함은 전혀 보이지 않고 마치 남의 이야기하는 것 같은 관전평에 그쳤다는 점에서 대단히 아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심지어 한강의 기적, 산림녹화산업 등 여전히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미래지향적 대안은 찾아볼 수 없는 근시안적인 사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더군다나 에너지 신산업이라며 내세운 ESS(전력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CCS(탄소포집 저장기술) 등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루면서도,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추구해왔다"며 산림 복원 성공사례로 산림녹화사업 등을 제시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지난 2일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대대적으로 후퇴시킨 결정은 박근혜 정부가 감축 노력보다 산업계의 민원과 이윤 논리에 따라가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 후퇴를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결과 배출권 거래제는 전 업종에 걸쳐 감축률을 10% 완화하고,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저탄소차 협력금제도(이산화탄소 저배출 자동차 소비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 시행을 2020년 말까지 미루기로 결정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한 세계 정상으로서, 국가의 국정책임자로서 허세가 아닌 진정성과 절박함을 갖고 기후 안정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기후체제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