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 국내 출격..삼성전자 구세주 '특명'

입력 : 2014-09-24 오후 3:29:52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4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4' 국내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오는 26일 국내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0월까지 전 세계 14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여건은 그리 우호적이 아니다. 애플이 그간의 고집을 버리고 대화면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으며 대기수요를 잠식한 상황이어서 갤럭시노트4가 움직일 공간은 극히 좁아졌다. 출시 초기 시장 반응에 따라 갤럭시노트4의 흥행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는 곧 무너져내린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시장 지배력도 달렸다.  
 
이를 지켜보는 삼성전자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인력조정과 비용절감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갤럭시노트4마저 무기력하게 무너질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갤럭시노트4의 어깨가 한결 무거워진 이유다.
 
◇혁신없는 '갤럭시노트4'..가격경쟁력이 무기(?)
 
삼성전자는 정체된 하이엔드 시장 상황을 의식해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를 전작인 갤럭시노트3(106만7000원)에 비해 11만원 낮은 95만7000원으로 책정하는 공격적 가격정책을 택했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이제 막 불이 붙은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서 초반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노트4는 차콜 블랙, 프로스트 화이트, 브론즈 골드, 블로섬 핑크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고급스러운 메탈 프레임에 부드러운 가죽 질감의 후면 커버로 디자인을 강화했다.
 
5.7인치 쿼드HD S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선명하고 깔끔한 대화면을 구현했다. 5인치 시대를 연 원조답게 대화면의 패블릿에서만큼은 밀릴 수 없다는 배수의 진이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해 화면 활용도를 높였다.
 
또 향상된 S펜으로 차별화된 사용환경을 지원한다. S펜은 전작 대비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과 펜의 속도, 기울기, 방향 인식을 통해 아날로그 펜에 가깝게 만들었다. 아날로그의 구현이라는 갤럭시노트의 철학이 숨쉬도록 했다.
 
1600만 화소에 스마트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후면 카메라와 370만 화소에 F1.9의 밝은 조리개 값을 제공하는 전면 카메라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케 했다. 또 와이드 셀프샷으로 전면 120도 장면까지 한 번에 담을 수 있게 했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전략마케팅 실장(사장)은 "대화면과 S펜의 사용성을 극대화한 갤럭시노트4가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모바일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4와 더불어 엣지 스크린을 탑재해 스마트폰의 우측까지 정보를 표시해주는 '갤럭시노트 엣지'도 함께 출격한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언팩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해외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간 미진했던 혁신의 부재에서 한결 해방된 모습이다.
 
또 연동된 스마트폰과 거리가 멀어져도 독자적으로 구동 가능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최신작 '삼성 기어S'도 함께 내놨다.
 
◇시장 반응 '무덤덤'..4분기도 불투명
 
시장 반응은 무덤덤하다. 삼성전자가 이날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전략제품들을 내놨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를 낮추는 리포트들이 줄을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잇단 하향 조정에도 만족치 않은 듯 3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대로 낮춰 잡기까지 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의 폭락이다. 
 
동양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3조9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우리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4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스마트폰 실적 악화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고수익을 담보했던 프리미엄 시장이 좀처럼 정체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있던 수요는 애플의 아이폰6가 잠식했다. 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중저가의 보급형 수요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휩쓸면서 삼성전자를 힘들게 하고 있다. 부품부터 세트까지 일원화된 생산력과 마케팅, 유통력을 보유했음에도 삼성전자의 힘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지에 특화된 라인업 확충 외에는 마땅한 해법도 없는 상황.
 
갤럭시노트4 출시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 역시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 전략모델의 본격적인 판매에도 무선사업부(IM)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갤럭시노트4 출시로 영업이익 하락 폭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애플의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 출시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조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시적인 실적 하락세일 뿐이라며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돈주 사장은 "'갤럭시노트4' 예약 판매량이 전작에 비해 좋은 만큼 판매량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술 혁신과 탄탄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실장(사장)이 2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노트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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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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