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수영 자유형 1500m 종목을 4위로 마쳤다.
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12초15의 기록을 써내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인 14분47초38(2012년·호주 뉴사우스웨일스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과는 35초 가량 뒤진 결과다.
금메달은 흔들림 없는 수영 실력을 선보이며 경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한 쑨양(중국)이 14분49초75로 따냈고, 은메달은 14분54초85로 결승선을 통과한 야마모토 코헤이(일본)이 가져갔다. 동메달은 왕커청(중국)은 15분06초73의 기록으로 거머쥐었다.
박태환에게 '자유형 1500m'는 자신의 주종목은 아니다. 메달 획득 가능성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 세계 기록의 보유자인 쑨양의 금메달이 유력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1500m 종목에서 열심히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은 3번 레인에서 경기를 임했다. 쑨양은 박태환의 옆인 4번 레인 선수로서, 경쟁을 벌였다.
쑨양과 박태환은 나란히 초반의 페이스를 적절히 조절했다. 천천히 레이스에 임하다가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형태였다. 쑨양이 페이스를 올리면 박태환이 그를 따라가는 모습이 반복됐다.
5레인의 야마모토 코헤이가 250m 지점부터 페이스를 높였고, 박태환은 조금씩 뒤쳐졌다. 결국 500m 구간 통과와 함께 박태환은 서서히 뒤쳐졌고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심지어 2번 레인의 왕커청(중국)에게도 적잖게 밀렸다.
선두권과의 격차가 적잖았고 박태환은 동메달을 따내는 것을 목표한 듯 왕커청 추격 목표로 물살을 갈랐다. 하지만 왕커청과의 격차는 계속 커졌고 결국 박태환은 아무 메달도 따지 못하면서 4위의 기록으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박태환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주종목도 아니었고 메달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는 순간을 지나고도 결코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성실히 경기에 임했다. 팬들을 위한 자신의 감사 표시였다.
한편 박태환은 곧 치러지는 혼계영 400m를 통해서 아시안게임 한국인 최다 메달 경신에 도전한다. 만약 혼계영 400m에서 메달을 따게 된다면 박태환은 그간 최다 메달확보 기록을 함께 보유한 사격 종목의 박병택(19개·금 5, 은 8, 동 6)의 기록을 넘는 한국 최다 메달 확보 기록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