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도 계속되며 투자심리는 악화됐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에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증시는 또다시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日증시,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실망스런 경제지표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7.12엔(0.84%) 내린 1만6173.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전 발표된 일본의 8월 가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 전분기 대비로는 0.3% 줄어들며 예상치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산업생산도 증가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1.5% 줄며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진한 소비관련 지표에 패스트리테일링(-0.3%)과 다카시마야(-0.3%) 등 유통주가 동반 하락했다.
이 밖에도 실적전망을 96%나 하향 조정한 스미토모상사가 12.1% 급락했다. 미쓰비시상사(-2.9%), 미쓰이물산(-2.2%), 이토추상사(-3.4%)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中증시, 국경절 앞두고 엿새째 '랠리'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이날까지 엿새째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16포인트(0.26%) 오른 2363.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50.2를 기록하며 예비치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힘을 받았다.
다음달 중으로 시행되는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판매 제도인 '후강퉁'을 앞둔 기대감도 나타났다.
중국의 자체 컴퓨터 운영체제가 다음달 중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에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상승하며 CSI기술주 지수가 1.7% 올랐다.
중국 정부가 석탄에 대해 기존의 세금제도를 없애고 새로운 자원세(resource tax)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석탄 관련주도 상승했다. 중국 본토의 최대 석탄 생산업체인 선화에너지가 0.6% 올랐고, 대동광업도 3.5% 강세였다.
◇홍콩, 시위 확산 우려에 나흘째 약세..대만 반등
대만 증시는 나흘만에 반등했다.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16포인트(0.07%) 오른 8966.92에 거래를 마쳤다.
차이나스틸(1.6%)과 파이스턴뉴센추리(1.0%) 등 철강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스타디스플레이(-4.1%)와 인벤텍(-4.4%) 등 디스플레이, 전자 관련주는 약세였다.
홍콩 증시는 민주화 시위 우려에 나흘째 하락 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1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31.68포인트(1.0%) 내린 2만2997.53을 지나고 있다.
HSBC홀딩스(-1.1%)와 중국은행(-1.1%)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중심지 센트럴에서 열린 시위에 주요 은행들은 이날까지 이틀째 임시 휴업을 이어갔다.
에스프리홀딩스(-4.1%)와 항기부동산개발(-3.3%), 신세계개발(-2.6%) 등도 하락했다.
홍콩달러 가치는 이날 장중 달러당 7.7677홍콩달러까지 떨어지며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