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72만원 받고, 욕설 등 폭언 당해도 '참을 뿐'

판매직 알바생 감정노동 폐해 심각..'절반' 이상 인격무시 고통 호소

입력 : 2014-10-01 오후 3:11:10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카페 등 각종 판매업계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감정노동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세대별 노조 청년유니온이 내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청년 상당수(73.3%)는 고객으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거나 인격무시적 발언을 듣는 등 감정노동의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 등의 폭언을 들은 적 있다는 아르바이트생은 39.6%. 신체적 위협(15.6%)이나 성희롱 등 불쾌한 신체접촉(15.1%)에 따른 피해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들 대부분(85.4%)은 기분과 상관없이 항상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무례한 고객을 응대할 때 피하거나 전화를 끊을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2.9%였다.
 
감정노동과 함께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점도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판매직 아르바이트 청년 80.4%는 근무시간의 75% 이상을 서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휴게시간은 30분 이하(75.3%)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33.3%에 달했다.
 
아르바이트 기간 휴가를 사용해 본 청년은 24%에 불과했다. 반면 아픈데도 출근을 해야 했다고 답한 청년은 64.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아르바이트 청년 E씨(25세·여)는 "따로 쉴 곳이 없어 화장실 변기에 잠깐 앉아서 쉬는 게 제일 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 A씨(30세)는 "중간에 틈틈이 쉴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없었다"며 "동료 직원을 잘 만나면 서로 배려해 번갈아 가끔 앉아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22일부터 9월12일까지 만 15~29세 서비스업 아르바이트생 225명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와 사업장 방문을 병행해 이뤄졌다. 응답자의 평균나이는 22.54세. 하루 평균 7.33시간(주당 32시간)을 일하고 월 평균 72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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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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