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이 4일 오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최고위급 인사들의 방한을 발표하고 있다.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4일 오전 전격 방한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다.
이중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비서는 김정은 체제를 전면에서 주도하는 북한의 최고위급 실세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들을 남한에 보낸 것에 대한 의도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등 북한 측 인사들이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우리 측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포함해 11명의 북한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는 이날 오전 9시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전 9시52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는 김남식 통일부 차관이 나가 이들을 맞았다.
북한 대표단이 공항에서 인천 소재 호텔로 자리를 옮기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들을 맞아 환담할 예정이다. 오찬에는 류 장관 외에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참석하고 북한에서는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 김 비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북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저녁 7시에 열릴 폐회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폐회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정 총리와 황 총정치국장, 최 비서 등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담과 오찬 등은 의전상으로는 양측 정식 회담이 아닌 '비공식'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남북 최고위급 접촉이 처음 성사된 셈이이서, 남북관계 등의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변인은 "북한 선수단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것에 이어서 고위급 대표단의 폐막식 참석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친서 휴대 여부는 아는 바 없고 (대표단은) 인천에만 머물다 밤에 귀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전날 갑자기 인천아시안게임 참석차 방한 중인 대표단을 통해 우리 측에 '고위 대표단' 방문 계획을 통보했고 우리 측은 이에 동의했다.
현재 북한 고위 대표단은 폐회식 종료 후 항공편으로 북한에 돌아갈 예정이지만 청와대 방문 등의 목적으로 당초 통보한 체류 일정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