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9.1부동산대책 이후 강남에 지어지는 신규 민간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9명의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불기 시작한 강남 훈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실수요에 투자·투기 세력이 강남분양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6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9.1부동산대책 이후 강남3구에서는 총 821가구가 분양됐고, 접수는 1~3순위 총 7만1795건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무려 87.4대1에 달한다.
특히 451가구을 모집한 위례신도시 위례자이에는 6만3289명이 접수, 평균 140.3대1을 기록했다. 부동산광풍이 절정에 달했던 2006년 판교신도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43가구가 공급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에스티지는 3098명이 몰리며 평균 72.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189가구를 분양한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2차에는 3375명이 신청해 17.8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2033명이 접수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138가구)은 평균 14.7대1로 3순위 전평형 마감됐다.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일반 아파트 역대 최고가인 3.3㎡당 최고 5000만원대에 공급됐지만 1순위에서 손쉽게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 84㎡A형은 169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 현장(사진제공=더피알)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 숲 롯데캐슬(300가구), 성북구 보문파크뷰자이(471가구) 등 총 771가구를 모집해 1113건이 접수된 강북권과는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다. 9.1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 2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1.4대1이다.
꿈의 숲 롯데캐슬의 경우 일부 타입에 청약이 집중돼 평균 경쟁률이 올라갔을 뿐, 2개 타입, 8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강남 입성을 망설였던 수요와 투자수요, 이를 이용한 투기수요가 맞물리며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분양시장 작전 세력 중 하나인 떳다방이 분양 현장마다 진을 치고 있고, 암암리에 불법 청약통장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린 자금 여유없는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들도 프리미엄 기대에 묻지마 청약으로 거품을 키우고 있다.
특히 위례신도시는 재건축으로 개발되는 타강남권과는 달리 대규모 공공택지로 공급,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 수요 유입도 많다.
단기 투자·투기 등 가수요의 유입으로 실수요자들의 강남입성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한 단지에 6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모두 실수요일리 없지 않느냐"며 "떳다방, 전매차익을 기대한 순수투자세력,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청약자 등 거품세력들이 대거 청약통장을 던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