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스페인 터미널 지분 매각을 끝으로 지난해 발표한 자구안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1461억원 규모의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터미널 지분을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결의했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 3월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알헤시라스 항만청과 대주단의 승인이 나면 관련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처분을 실행할 계획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12월31일이다.
지분 매각 이후에는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설립할 특수목적법인에 300억원을 출자해 25%의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지분 매입을 통해 터미널 경영을 계속 맡는 쪽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대부분 이행하게 됐다. 그동안 한진해운은 ▲벌크 전용선 사업과 유가증권 매각 ▲유상증자 및 대한항공 차입금 유치 ▲캠코 선박 매각 ▲스페인 터미널 지분 매각 등의 자구안을 이행한 바 있다.
4분기에 도래하는 일반대출(1440억원)의 만기연장 건은 이미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해결이 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한진해운의 한진그룹 편입작업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한진해운은 한진해운홀딩스의 해운지주와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만든 신설법인을 합병했다.
합병을 통한 합병 신주 배정으로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최대주주가 됐으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33.23%까지 끌어올렸다.
최은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진해운홀딩스에는 제3자 물류 부문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 등만 남게 됐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가장 큰 과제였던 자구안 이행과 편입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부터는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컨테이너 성수기 효과로 인한 컨테이너 운임인상과 저수익 노선 철수 및 노후선박 매각 등 비용절감 노력이 더해져 600억원 이상 흑자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반기 노후선박 매각으로 인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이 최근 스페인 터미널 지분 매각을 끝으로 지난해 발표한 자구안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사진=한진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