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낮춘 아이폰5S 출고가, 이통사들은 그대로

입력 : 2014-10-08 오후 4:45:04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애플이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이전 모델인 아이폰5S의 글로벌 출고가를 일제히 인하했지만 국내 이통사들의 출고가는 변함이 없다.
 
아이폰6가 전세계에 공개된 것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9월10일.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아이폰5S의 가격을 일제히 낮췄다. 애플은 통상적으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 일괄적으로 이전 모델의 출고가를 인하하는 정책을 쓴다.
 
(사진=애플코리아 온라인 스토어)
현재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아이폰5S 언락폰(공기계) 가격은 16GB가 73만원, 32GB는 79만원이다.
 
그러나 국내 이통사들의 출고가는 16GB가 81만4000원, 32GB는 94만6000원으로 각각 애플코리아보다 8만4000원, 15만6000원이 비싸다. 이 출고가는 이통 3사가 지난해 10월 아이폰5S가 국내 출시될 당시 공개한 이후 줄곧 그대로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은 이런 출고가 격차를 이통사에서 지급하던 보조금으로 지원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이통 3사가 새로운 지원금 정책을 공개하자 소비자들은 "차라리 공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낫겠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폰5S 단말기에 지급되는 지원금 규모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아 일부 요금제의 경우 지원금을 받아도 공기계를 구입하는 편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8일 새롭게 공시된 지원금을 반영하면 아이폰5S의 가격은 좀더 내려간다. KT(030200)는 해당 단말에 10만8000원을 추가해 26만7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KT(030200)에서 아이폰5S(16GB, 출고가 81만4000원)를 구매한다면 ▲완전무한97 요금제 기준 20만1000원 ▲완전무한87 기준 18만원 ▲완전무한 79 기준 16만4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단말기 가격은 각각 61만3000원, 63만4000원, 65만원으로 내려간다. 32GB 단말에 대해서도 요금제별로 동일한 지원금이 제공된다.
 
다만 SK텔레콤(017670)은 해당 단말에 대한 지원금 규모를 수정하지 않았다. ▲LTE100 요금제 기준 16만6000원 ▲LTE85 기준 14만1000원 ▲LTE72 기준 12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해 단말기값은 각각 64만8000원, 67만3000원, 69만40000원이 된다.
 
이 경우 16GB 단말기값은 애플스토어 공기계값(73만원)보다 저렴하지만 32GB 단말기 중에선 LTE85요금제 이하에 가입하면 지원금을 받아도 공기계보다 비싸다.
 
또 충분한 지원금을 받으려면 고가 요금제를 2년 동안 고정적으로 써야 해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선 "아이폰 공기계를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겠다"는 볼멘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전만큼 넉넉한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현 시점에선 아이폰의 경우 이통사들의 출고가 인하 요구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플이 낮춘 기존 모델 출고가를 국내 이통사들이 언제 반영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명확지 않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6의 국내출시가 가시화되면 아이폰5S의 출고가도 내려갈 것"이라면서도 "국내 상륙 시점을 출고가 인하 기준으로 명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은 보통 국내 출시를 전후로 인하하는 패턴이었다"며 "아직 아이폰6의 국내출시 시점이 불투명하다보니 이통사 쪽에선 인하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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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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