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 5년간 열차 내 성범죄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한 몰카 범죄가 급증,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철도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수도권 전철 등에서 지난 5년간 모두 2735건의 열차 내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절도가 928건(33.9%)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836건(30.5%), 폭력 358건(13%), 철도안전법 200건(7.3%)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성폭력의 경우 2009년 69건에 달했던 범죄 발생건수가 2013년 155건, 올해는 9월까지 203건이 발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전보다 성범죄 발생량이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5년간 발생한 성범죄 총 836건 중 가장 많았던 범죄유형은 추행(697건)이었고,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118건)이 두 번째로 높았다.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은 2009년 5건에서 2010년 3건, 2011년 10건, 2012년 18건, 2013년 30건, 2014년에는 9월까지 52건을 기록해 초소형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성범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월에는 운동화 신발 끈 속에 초소형 캠코더를 장착해 열차에서 약 75명의 여성들 치마 속을 촬영한 피의자가 체포되기도 했다.
박수현 의원은 "안전하고 쾌적해야 할 열차 안이 각종 범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열차 내 성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특히 기술 발달과 함께 몰카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철도경찰대의 강력한 단속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