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집중 공격 준비..'박원순 국감' 열리나?

기동민·권오중 등 측근 대학교수 임용 문제 질의 준비 중

입력 : 2014-10-13 오후 6:42:3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 국정감사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전망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시의 안전 정책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밀접한 이슈들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서울시 국감을 하루(14일) 앞두고도 질문 내용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안행위로 최근 옮겼기 때문에 검토할 부분들이 많아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박 시장의 주민참여예산과 서울역 고가공원 사업에 대한 질문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실 관계자도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등 박 시장 측근들의 서울시립대 임용 문제를 질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크홀 발생 위험, 제2 롯데월드 개장 허가 논란은 뒤로 밀려있는 느낌이다. 안행위 소속의 한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에게 이 두 문제를 중점적으로 질의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했을 때 그는 "보도자료를 기본으로 질문할 계획이다. 그 이슈는 보도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싱크홀, 제2 롯데월드 개장 허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다. 그럼에도 서울시 국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직접 관련된 이슈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이는 박 시장의 존재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지난주 대선 후보자에 대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20.1%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차기 후보자 중 지지율이 20%를 넘거나 넘은 적이 있는 사람은 박 시장이 유일하다.
 
대외 활동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한 급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타깃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유엔기후회담에 초청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고 미국 외교협회 좌담회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 시장을 견제해야 하는 새누리당은 이번 국감이 기회인 셈이다.
 
반면 새누리당이 국감에서 박 시장에 대한 공격에만 치우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는 국감에서 박 시장이 의혹들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경우 지지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박 시장과 여권 대선 후보들간의 지지율 격차만 더 벌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역 고가 시민 개방 행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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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