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만났다. 이번 만남을 통해 삼성과 페이스북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헤드셋,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강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저녁 마크 저커버그 CEO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양사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책임지는 신종균 대표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이번 만남은 페이스북이 올초 가상현실 헤드셋 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한 뒤 이뤄지는 회동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역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에서 '기어VR'을 공개하며 해당 분야에 진출해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치게 됐다. 이날 오전 셰릴 샌디버그 최고운영책임자는 오큘러스 한국 지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새로운 소셜플랫폼을 위한 핵심 디바이스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함께 하는 오큘러스는 앞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워질 예정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그 예로 스포츠 중계와 원격 학습, 원격 대면 진료 등을 들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시장의 두 거물급 기업의 만남은 최근 침체된 모바일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커버그는 방한에 앞서 지난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터넷닷오알지'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3일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인터넷 접근을 늘리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손 잡고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설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 페이스북의 경우 광고 수익 효과 등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가속화되면서 콘텐츠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으며, 페이스북 역시 13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랫폼의 사업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사진ⓒ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