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가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3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형 쏘나타 등 현대차의 연비 수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장착하는 차들이 곧 나오기 때문에 연비가 상당히 빨리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또 "미국의 스몰오버랩 테스트의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본 설계를 달리하거나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하는 등의 과정에서 (쏘나타의) 중량이 늘었다"면서 "중량과 연비는 트레이드오프(trade off) 관계다 보니 연비가 조금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사업 목표로 제시했던 490만대 공장판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4분기 추정 실적은 누적 490만대 초과 생산·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공장 생산은 약간 미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공장은 터키와 중국 라인 증설 효과로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투싼과 엘란트라 등 볼륨모델들의 신차가 나오기 때문에 판매량도 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방인 한국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쏘나타 판매 부진에 대해서는 세단 차급들의 전체적인 시장 축소를 이유로 꼽았다.
이 사장은 "내수는 중형 세단급 수요가 상당히 줄어들고, 오히려 준대형 세단 수요가 늘고 있다"며 "SUV 쪽으로도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이런 성향은 미국도 똑같다"면서 "RV나 SUV, 픽업트럭들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어 세단 차급의 수요 감소가 (쏘나타 판매 부진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3분기 영업이익(1조648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8% 추락한 이유로는 원화강세와 노조의 파업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사장은 "3분기 평균환율이 1026원정도 수준이었다"며 "(파업 여파로) 5만9000대의 생산차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환율이 상당히 반등하고 있어 환율의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3분기 파업 등으로 차질이 생겼던 부분들은 4분기 특근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에 들어서게 될 GBC(Global Business Center) 건립과 관련해서는 "개발 일정은 인허가가 나게 되면 4~5년 정도 추가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추정치로는 부대비용을 포함해 4~5조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쇼핑몰과 호텔 등 일부 시설은 외부에 매각하거나 분양·임대를 해 2~3조원 정도는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한전 부지를 인수한 직후 주가 폭락 등 직면한 후유증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함께 공유했다"며 "내년부터는 중간배당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당근으로 중간배당이 검토되고 있음을 외부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