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보안업계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비슷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급격히 성장할 요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많은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해외사업의 성과가 향후 회사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이나 민간 부문에서 신규사업이 대폭 늘어났다거나, 해외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2분기와 비교해 3분기 실적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보안업계가 전체적으로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개별 업체들의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안랩(053800), 인포섹, 시큐아이 등의 보안기업들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있다. 다만,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윈스(136540), 이글루시큐리티(067920) 등은 전년 동기 보다는 크게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안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약 240% 성장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안랩은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해외사업에서 큰 성장을 기록하지 못해 큰 매출 성장은 기록하지 못했다. 향후 안랩의 성장은 해외사업의 성과 발생 여부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권치중 안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해외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현재도 각 나라별 파트너들과 끊임없이 만나 세미나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토종업체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포섹은 3분기도 지난 2분기 기록한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역시 지난 2분기와 같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났다.
인포섹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까지 실적이 좋게 나온 만큼 그 기조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윈스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좋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국내 사업의 경우 기업들의 보안 투자 부진과 신규 사업 축소로 인해 업계가 전체적으로 힘든 분위기였지만, 향후 해외 사업에서 글로벌 통신업체와의 침입방지시스템(IPS) 사업 계약이 기대되는 등 윈스의 내년 상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윈스 관계자는 "올해 실적도 업계상황을 고려해 보면 크게 나쁜 실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재작년과 작년 모두 워낙 좋은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면 안 좋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실적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올해는 해외사업과 신규 비보안 사업에 비용 투자가 많이 들어간 만큼 영업이익 하락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약 20%의 성장을 기록할 만큼 빠르게 회사가 성장했지만, 업계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큰 성장을 거두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라면서 "향후 해외사업에 투자한 결과가 가시화 될 전망이고, 최근 시작한 비보안 사업에서도 어느 정도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