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무슨 수로 돈을 벌지." 모두의 고민이다. 저성장·저물가, 그리고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 장기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서둘러 인식하고 대비한 나만의 알파(α)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단 1bp(0.01%)의 수익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투자자들은 절박하다. 뉴스토마토는 시중금리에 초과수익 기대가 가능한 투자상품을 찾아 릴레이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주택 1층과 2층 사이 중간층을 뜻하는 '메자닌(Mezzanine)'. 저금리 속 돈 굴릴 곳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메자닌펀드'로 몰리고 있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 성격인 주식 관련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고 해서 이름이 메자닌이다.
운용사들은 주로 기관 대상 사모 폐쇄형으로만 상품을 구성해오다 2010년부터 일반에 소개했다. 복잡한 상품구조로 여전히 프라이빗뱅킹(PB) 센터 고객이 주 대상이지만 공모형 등장 이후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도 갈수록 느는 추세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메자닌펀드는 공·사모 합쳐 1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공모형과 사모형 각각 12개, 84개 펀드의 총 설정액은 각각 1615억원, 7229억원. 제한된 상품판매에도 자금 유입 규모는 큰 편이다.
특히 사모 폐쇄형 메자닌펀드의 경우 1거래 단위에 1인 5000만원 이상으로 입금이 제한되는 상품이다. 통상 2~3년 운용 클로징을 목표로 둔다는 점에서 블라인드(Blind) 투자 성향이 짙고 중도환매도 불가하다. 펀드의 특성상 설정 후 사모 메자닌증권의 목표편입비(70%수준, 7~10종목)를 달성하기까지 일정기간 소요되며 그 기간 동안 펀드수익률은 보통 큰 변동 없이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채권상품인 만큼 청산 이전 수익률은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대신 발행사 부도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하는 중위험 상품이기도 하다.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고수익에 가깝다. 공모형의 경우 설정 3년이 넘은 6개 상품 기준 3년 수익률은 최소 9.99%, 최대 30.48%로 평균 23.53%다. 사모형의 경우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 사모형 메자닌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운용사는 KTB자산운용으로 업계 최초였던 2005년부터 10년간 선보인 메자닌펀드는 모두 목표수익률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거뒀다.
선형렬 KTB자산운용 전략투자팀 이사는 "10년간의 80여개 펀드(목표수익률 연 8~10%)가 모두 우수한 성과를 냈다"며 "디폴트 사례 없는 신용위험 관리 능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수요증가에 따른 성과보수 부과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선 이사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메자닌펀드 판매분부터는 성과보수를 부과할 계획"이라며 "규모는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KTB자산운용의 메자닌펀드 자금 추이는 최근의 메자닌펀드 인기를 짐작케 한다. 2012년 한 해 660억원, 지난해 520억원에 이어 올 들어 현재까지 8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연말까지 두 달, 거래는 더 몰릴 것이라는 게 선 이사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