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7조4473억원, 영업이익 4조605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무려 3조13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만에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어들었다.
삼성전자(005930)는 30일 연결기준으로 3분기 4조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확정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0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44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69% 하락했다. 당초 시장에서 우려한 '갤럭시 쇼크'뿐만 아니라 TV, 디스플레이 등 메모리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는 스마트폰 사업 경쟁 심화와 CE사업의 계절적 수요 약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IM부문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마케팅 비용 역시 영업이익을 낮추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 알파 등 신제품 홍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도 마진 축소의 빌미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도 TV의 경우 월드컵 특수 이후 상대적으로 판매가 둔화된 가운데 실적이 감소했고, 생활가전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줄어들었다. 또 올해는 에어컨 성수기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애플에 대한 파운드리 물량이 줄어든 이후 좀처럼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 감소와 거래선 LSI 부품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 악화의 골이 깊어졌다. 메모리 사업부가 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했지만 LSI 사업의 적자에 발목이 잡히며 반도체 부문은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캐시카우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대한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구조상 IM 부문의 부진이 직격탄을 됐다.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에서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질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연말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신규 모델과 메탈 소재 등을 채용해 제품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고 전략모델 중심의 신규 라인업 구축을 통해 제품과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새로운 캐시카우로 등장한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사업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시스템LSI 적자를 줄이는 것기 관건이다. 메모리 시장 호황은 4분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스템LSI의 경우 고객사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와 LSI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V 사업의 경우 올 4분기에 TV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이 전망되며 생활가전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다양한 TV 라인업을 바탕으로 성수기 판매기회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투자는 4조3000억원(반도체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으로 연간 누계로는 14조5000억원원이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간 투자규모는 기존 가이드대로 24조원중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판매관리비는 2분기 실적 감소 이후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 항목들에 대한 효율적 집행으로 총 8000억원이 감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