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결제대행업체(PG)들이 간편결제 서비스의 보안성 강화를 위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 및 고도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신용카드사 수준의 FDS를 구축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보안성 강화를 꾀하고 난 후, 고객들의 카드정보를 저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PG업체들은 자체적으로 구축돼 있는 FDS와 더불어 간편결제 서비스에 적합한 형태의 FDS로 고도화 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PG사들은 기존 카드사들에 구축돼 있는 FDS 수준으로 보안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기반이 대부분이다 보니 기존 PG사들이 구축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간편결제 서비스에 맞게 고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PG사들이 이렇듯 FDS 구축 및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는 이달 초 여신금융협회에서 PG사들이 카드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 중 하나로 신용카드사 수준의 FDS 시스템을 구축을 제시한 것이 큰 몫을 했다.
◇간편결제.(사진=뉴스토마토DB)
최근
한국사이버결제(060250)(KCP)는 국내·외 카드사 등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FDS 솔루션을 연내에 도입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KCP가 도입하기로 한 FDS는 VISA카드 자회사인 '사이버소스'라는 PG사가 운용
중인 'DM'이라는 솔루션이다.
한국사이버결제 관계자는 "사이버소스의 DM은 이미 주요 대형 글로벌 쇼핑몰 및 각 국의 주요 PG사들에 의해 사용 중이며, 국내 몇몇 카드사들에서도 사용 중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FDS는 축적돼 있는 이상거래의 패턴이 많은 수록 탐지력이 좋을 수 밖에 없다"라면서 "사이버소스는 글로벌 넘버원 PG사로서 많은 경험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사이버소스가 운용 중인 FDS가 도입된다면 보안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P가 FDS 구축을 발표하면서 상위업체인
KG이니시스(035600)도 부랴부랴 FDS 구축에 나섰다. 이미 자체적인 FDS를 운영하며, 불법 거래 등을 탐지하고 있었지만, 국내 카드사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종류의 솔루션 도입을 통해 더욱 고도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고도화된 FDS 구축을 통해 이상거래를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인증절차가 간소화되고 사후확인절차가 보강돼 거래 안정성이 확충된다"라며 "이에 따라 향후 출시될 간편결제 서비스인 'Kpay'에도 결제 보안성 및 안전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G이니시스가 새롭게 도입하려는 FDS의 구축 완료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도입하려는 솔루션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LG유플러스(032640)는 현재 자체적으로 구축된 FDS를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Paynow)'에 맞게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별도의 솔루션 도입 없이 회사 자체적인 역량을 기반으로 이상거래탐지 수준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며, 이후 상황을 보고 내년 상반기쯤 별도의 FDS 솔루션 도입 여부를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훈 LG유플러스 모바일월렛팀 부장은 "간편결제 이외에 현재 서비스 중인 전자결제 시스템에서는 이미 자체적으로 구축한 FDS를 운영 중인 상황"이라며 "현재는 새롭게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에 적합하게 FDS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