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제2롯데월드가 조기 개장을 위해 마감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30일 기자가 찾은 제2롯데월드 5~6층 식당가. 지난 27일 취재차 찾은 지 사흘만이다. 식당가 길에는 전에 없었던 대형 화분들이 놓여 있었다.
화분은 콘크리트 균열들을 정확히 가리고 있었다. 화분 옆에는 안내문도 있었다. 거기에는 ‘바닥의 균열은 자재의 특성상 온도변화에 따른 수축 팽창으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구조적 균열이 아님’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지난 26일 균열이 처음 발견됐을 때 롯데는 균열을 “과거 서울 거리를 재현하기 위한 연출”이라고 해명했다. 롯데가 안내문에 ‘연출’ 해명을 뺀 것은 거짓말을 유지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는 균열을 수리하고 있었다.
지난 27일 5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발견된 큰 균열은 이날 시멘트로 덮여 있었다. 롯데의 대처와는 별개로 균열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위험스러워 보이는 균열도 눈에 띄었다.
6층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난간을 따라 곡선으로 긴 균열이 나 있었다. 난간 무게 때문에 마치 갈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30일 제2 롯데월드 6층 식당가에 콘크리트 균열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그 뒤에는 대형 화분이 균열을 가리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7일(상단 사진) 제2 롯데월드 5층 에스컬레이터 앞에 있던 균열이 30일(하단 사진)에는 시멘트로 덮여있다.(사진=뉴스토마토)
◇30일 제2 롯데월드 6층 식당가 에스컬레이터 옆 난간을 따라 곡선 균열이 나있다.(사진=뉴스토마토)
전날 제2롯데월드에서는 유리 난간 고정부품 뚜껑이 떨어져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롯데 측은 유리 난간을 청소하다 부품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자는 이날 그 고정부품들도 자세히 살펴봤다. 그리고 대략 10개 중 4개는 유리 난간과 고정부품 사이를 플라스틱으로 괴는 작업이 허술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옆에서 보면 보이는 부분만 플라스틱으로 채워 놓은 곳이 있고, 플라스틱을 억지로 끼운 듯 부품에 매달려 있는 곳도 있다. 아예 아무 것도 괴지 않아 부품과 유리 난간 사이가 붕 떨어져 있는 곳도 있었다.
롯데 측과 서울시는 사고에 대해 건물 자체의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제 롯데가 진실을 밝히고 사후수습에 나설 차례다.
◇30일 제2 롯데월드 3층 난간 고정 부품은 플라스틱 조각이 눈에 보이는 부분만 괴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