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韓 교육, 과중한 스트레스 유발"

입력 : 2014-11-04 오후 1:53:3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의 교육 제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교육제도는 우수한 성과를 내는 반면에 과중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교육자와 정책입안자가 교육제도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4일 세계은행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창조경제를 위한 한국 교육의 혁신' 심포지언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News1
 
김 총재는 "세계 각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학생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 시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교육제도에 내재하는 심리적 비용으로 학생의 창의력이 꺽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행 제도 하에서 학생들은 극히 일부 과목에만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으며 학부모는 값비싼 사교육비를 대느라 허덕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한국의 교육제도는 놀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학생과 가족이 느끼는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결과에만 치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균형 감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여성 인력 활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자국 여성의 엄청난 생산 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좀 더 많은 여성을 노동 시장에 편입시킨다면 한국은 상당히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총재는 이어 "남녀 간 노동 시장 참여도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향후 20년 간 연간 국내총생산이 0.6%씩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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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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