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3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4분기에 대한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형주의 절반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확대되고, 글로벌 시장대비로도 차별화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100이라고 할 때 80에 불과하다"며 "계절적으로 예상치 대비 실제 실적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 4분기를 제외한다면 현재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59%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이미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어닝시즌이 마무리되어도 현재 수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염동찬 연구원은 "순이익이 보수적으로 추정되는 경향이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 그리고 심지어 최근 이익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중국조차 3분기 기업의 순이익이 예상치보다 높게 발표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발표된 우리나라 기업의 순이익은 예상치의 75%에 불과해 글로벌 주요국 대비 우리 기업의 이익 부진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고 전했다.
(자료=Bloomberg,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주요 실적발표 기업의 영업이익은 추정치대비 -21.6%, 전기대비 -22.1%, 전년동기대비 -35.1%의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며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지난 1, 2분기와 달리 추정치 대비 실적 발표치의 괴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료=Quantiwise, 현대증권)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가 3개월전보다 5.2% 하향 조정됐다"며 "3분기 어닝시즌을 통과하며 이익모멘텀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염동찬 연구원은 "4분기에는 1년간 사용했던 비용을 한번에 반영하거나 충당금을 설정하는 등의 회계처리를 하기 때문에 3분기 대비 기업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기업이 분기 실적을 처음 발표했던 2001년 이후 코스피200의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높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염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4분기가 높게 추정되어 있다"며 "올해 1~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는데 4분기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 역시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나 4분기 실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는 어떤 대응을 해야할까. 금융주와 내수주, 방어주, 배당주, 실적개선주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염동찬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이 낮은 만큼 4분기까지는 실적이 다른 업종 대비 보수적으로 추정돼 있는 업종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은행, 보험, 증권 같은 금융주와 음식료, 생활용품, 소비자서비스 등 소비재 성격의 업종, 유틸리티와 통신 같은 방어적 성격이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4분기 실적시즌까지 고려할 때 내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료=Fnguide,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배성진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추정에 대한 신뢰 역시 하락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관심은 4분기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 달성과 실적 개선 여부의 신뢰성이라는 공통분모"라며 "또한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유입에서 보듯 배당 증가와 높은 배당 수익률과 관련된 기업들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